정치 대통령실

"한미FTA, 亞지역 美 역할 강화에 도움"

MB,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br>美 상·하원 13일 비준안 처리

이명박 대통령은 11일(미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는 한미 양국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재확대(reengagement) 메시지를 신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포함해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미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인터뷰 속기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세력의 균형, 평화, 안보 등의 측면에서 미국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한미 FTA가 (미국의 역할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해야 한다"며 기존의 대북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은 최근 남북회동에서 핵 프로그램을 논의할 용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무기에 관한 대화가 그것을 폐기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남북 간 대화에서 그 의제 자체가 금기시됐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의미 있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물론 나의 정책은 비판받을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 이행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미 FTA 이행법안은 지난 5일 하원 세입위원회에 이어 이날 상원 재무위까지 통과함에 따라 12일 하원 본회의와 상원 본회의를 차례대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비준을 위한 미 의회 절차는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12일 모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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