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 9일 충남 도고 한국증권연수원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통해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와 금융회사간 겸업화ㆍ대형화 추세 속에서 증권사들의 생존전략은 투자은행(IB)와 같은 특화 분야를 개발하는 것밖에 없다”며 “자신만의 영역을 찾지 못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매각ㆍ합병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일부 중소형사들이 틈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없이 위탁매매에 치중한 단기수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경쟁력 없는 중소형사들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스로 매각ㆍ합병 등을 단행하는 ‘퇴출전략(exit strategy)’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또 “증권사의 총 수입수수료 중 위탁수수료 비중이 평균 75.5%에 달하는 등 선진 투자은행(비중 25~30%)에 비해 지나치게 위탁영업에 편중돼 있다”며 대형사를 포함한 증권업계가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대주주가 직접 나서든지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줘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CEO 평균 임기가 2년9개월에 그치고 있는 것은 장기과제를 추진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와 증권사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