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銀, 통화정책 추가완화 할듯

개인 소비심리 불안·美경기 둔화대응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시하(朝日)신문은 26일 전국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영자들의 체감 경기가 지난해 가을 조사 당시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경기에 대해선 '답보상태'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업이 165개사에 달해 지난해 10월의 24개사의 7배 가량으로 늘어났다. 반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응답은 1%에도 못미치는 19개사에 그쳐, 지난 99년 이후 꾸준히 확산되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여당이 주가대책 중간보고를 마치고 일본은행이 재할인율 인하를 발표한 후인 지난 13~21일에 실시된 것으로, 당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기업들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에 대한 기업인들의 판단이 이처럼 부정적으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점. 그 뒤로 미국의 경기 둔화와 기업 수익 악화 등이 이유로 꼽혔다. 또 앞으로는 미국의 경기 냉각이 일본의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지목됐다. 부실채권 누적으로 위험에 처한 금융시스템에 대해서도 기업인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신문은 설문에 응한 기업 4개사 중에 한 개는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걱정된다' 또는 '언제 재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기도 당초 기대보다 많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당시에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올해 안에 경기가 회복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절반 가량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처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곤두박질치는 등 경제 불안이 가속화하자 통화 당국인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등 금융정책 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마구치 유다카 일본은행 부총재는 25일 도쿄신문과의 회견에서 시중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 경우 디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이를 감안한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은행이 부실채권 처리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일본은행이 지난해 0.25%로 인상한 무담보 콜금리를 0.15%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8월 18개월 동안 유지해 온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콜금리 유도목표를 0.25%로 상향조정했으나, 최근들어 경기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자 지난 9일 재할인율을 0.5%에서 0.35%로 인하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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