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교직원들 감사원 감사에 "비상"

감사와 관련 없는 부서도 휴가 반납한 채 비상근무<br>행사 취소·술자리 자제 퇴근 시간까지 눈치보기

주요 대학이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서 감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서의 교직원까지 사실상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예년 같으면 방학기간을 맞아 단축 근무를 실시하는 등 한가로웠을 때이지만 올해는 감사가 진행되면서 전직원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15일 고려대ㆍ연세대ㆍ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이들 대학의 감사와 직접 상관이 없는 부서까지 부서 차원의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으며 교직원도 휴가를 반납한 채 근무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각 부서별로 예정돼 있던 부서단합대회 차원의 워크숍 등을 취소했으며 교직원끼리의 술자리도 자제하고 있다. 감사와 크게 관련이 없는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성대의 한 교직원은 "교직원이 모두 휴가를 반납했다"며 "감사가 결정되면서 예산ㆍ기획 파트의 휴가를 갔던 직원도 중간에 모두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소 방학 같으면 퇴근시간인 5시30분에서 30분이나 1시간 지나면 다들 집에 가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7시30분이 돼도 서로 눈치를 본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에도 비상이 걸려 있는 분위기다. 이번 감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직원도 분위기상 알아서 휴가를 가지 않고 있다. 고대의 한 교직원은 "이번주에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감사 때문에 다른 직원이 고생하는데 혼자만 가기가 미안해서 안 갔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고대 교직원은 "이번 감사가 지출 내역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분위기인 만큼 평소 같으면 법인 카드로 결재했을 만한 부서 회식 행사도 부서장이 개인카드로 결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근무하는 한 교직원도 "감사 때문에 학교 전체가 다 같이 난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내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 감사원 감사를 받아본 적이 없어 긴장감이 높은데다 대학교 분위기를 잘 아는 교육과학기술부는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도 감사원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도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원은 8일부터 감사인력 399명을 투입해 66개 사립대와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본감사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까지 감사를 벌인 뒤 오는 10월께 감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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