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쌓이는 중국 기업부채… 미국 넘어 세계 최대

작년말 비금융사 차입금 14조弗

3분의1이 그림자금융서 조달

기업 디폴트 리스크 확대 우려

중국 기업의 부채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특히 기업 부채의 3분의1이 그림자금융에서 조달돼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말 중국 비금융사의 차입금이 14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13조1,000억달러보다 1조1,000억달러 많은 것이며 지난 2월 S&P가 추정한 규모보다 2조1,000억달러 크다. S&P는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16년 아시아 기업의 부채가 미국과 유럽 기업을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또 2018년까지 중국 기업들이 20조달러를 차입해 전 세계 기업 신규차입의 3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또 2018년 말까지 비금융사의 신규차입과 차환 수요가 최대 60조달러에 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부채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중국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그림자금융에 대한 의존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부채 축소 움직임에 따라 기업들이 비제도권 금융인 그림자금융 차입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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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차입이 또 다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부동산 부문에서 지난 5년 사이 84%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부문 역시 차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에너지 기업의 차입은 이 기간에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북미와 유럽은 각각 73%와 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의 기업 부채는 부동산개발 업체와 과잉생산 업종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중국의 신규주택 가격과 판매가 줄어들며 외화부채를 일으킨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과잉생산 업종에서는 철강업체들의 부채 증가가 상업은행의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도 기업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5월 쉬눠진 인민은행 통계사 부사장은 "중국 비금융 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140%에 달한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독일(49%), 미국(72%), 일본(99%)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민은행은 중국 기업의 부채 증가가 투자 확대보다는 인건비·영업비용 등 경영유지를 위한 목적이라며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부채 확대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 부채의 또 다른 위험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국유은행과 연계된 국유기업의 부채가 전체의 80%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처럼 과다한 국유기업 부채는 정부가 버티고 있는 한 전체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정도의 위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기업 구조조정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정부의 국유기업 부채 축소가 민간기업에는 태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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