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몬태나주, 女의원 치마 길이 제한 논란

여성 의원들의 치마 길이를 제한하는 내용의 규정이 미국 몬태나 주에서 채택돼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몬태나 주 하원에서 채택된 의사당 내 복장 규정이 여성들의 격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하원을 통과한 규정은 의원들이 의사당에서 착용해야 할 옷이나 신발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남성 의원은 정장 상의, 재킷, 셔츠, 넥타이, 정장 하의에 신발은 드레스 슈즈나 드레스 부츠를 신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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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 의원에게 적용되는 규정은 좀 더 길고 세세하다.

신발은 테니스 슈즈나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 플립플랍(첫째와 둘째 발가락 사이로 끈을 끼워 신는 샌들) 등을 신으면 안 된다. 또 쫄바지(레깅스)를 입으면 안 되며, 치마 길이와 목둘레선은 적당한 수준이 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이루는 하원에서 이 같은 규정을 채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제니 에크는 “자를 든 경호원이 치마 길이를 재고, 목과 가슴 사이의 드러난 길이를 잴 수 있게 됐다”고 조롱하며 “이 복장 규정은 여성 몸을 샅샅이 훑어 볼 수 있는 구실만 만들어 준다”며 반발했다.

반면 하원 공화당 대표인 케이스 제니어는 “우리는 높은 수준의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입법 과정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옷은 입지 말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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