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기피하면서 3배 이상으로 높아진 회사채의 위험 가산금리(리스크 프리미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일 현재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차인 위험 프리미엄은 1.28%포인트(3년 만기 국고채 4.63%, 3년 만기 회사채 5.91%)로 6월 말 이후의 1.28∼1.31%포인트 박스권이 여전히 붕괴되지 않고 있다. 이는 9.11 테러 사건의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1년 12월 초의 1.28∼1.29%포인트 이후 2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회사채 위험 프리미엄은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과 3년 만기 회사채(AA- 기준) 수익률의 격차를 가리키는 것으로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회사채 발행과 유통이 잘 안돼 회사채 유통시장이 위축돼 있음을 의미한다.
올들어 회사채 위험 프리미엄은 2월 말 0.41%포인트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뒤 SK글로벌 사태의 여파로 3월 말 0.76%포인트, 4월 말 0.86%포인트, 5월 말 1.11%포인트, 6월 말 1.29%포인트 등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현재의 회사채 위험 프리미엄은 2월 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안전자산인 국고채로만 투자자들이 몰리고 회사채는 극도로 기피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3월 SK글로벌 사태 때 무너진 회사채에 대한 신뢰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우량 대기업의 회사채를 빼면 거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