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로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투신권의 수익률 게임 양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투신권이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4월 한달간 투신권이 순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은 외국인이나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보다 월등하게 좋았다. 대신증권은 3일 “4월 38개 투신사 중 최고수익률과 최저수익률간 격차는 최대 7%포인트까지 벌어졌다”며 “이는 지난해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그만큼 운용사간 수익률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으로 들어오는 돈이 줄면서 매수여력은 낮아졌지만 수익률 게임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사들인 종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신권이 4월 한달간 집중적으로 사들인 2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3.1%로 외국인(7.1%), 기금(16.9%)의 순매수 종목들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투신권의 순매수 종목은 건설ㆍ운송ㆍ조선ㆍ기계 등 산업재와 화학ㆍ정유 등 소재 관련주 등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투신이 327억원을 순매수한 고려아연은 4월에만 50.3% 올랐고 현대H&S(49.2%), 금호석유(38.9%), LS전선(30.2%), LG필립스LCD(17%)도 강세를 보였다. 또 대우증권(21.5%), 우리투자증권(12.9%) 등 증권주들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투신권이 주식을 내다판 삼성전자(6,656억원), 하이닉스(3,459억원), 신한지주(1,894억원), 국민은행(1,866억원) 등은 주가상승률이 부진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의 수익률 경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투신권의 전략종목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업종별 순환매 흐름에 대비해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소재와 금융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