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의 영향을 받은 올 8월에도 생산과 소비 등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설비ㆍ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재고물량도 늘어나는 등 경기불안 요인도 감지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ㆍ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계절조정을 거친 산업생산지수는 164.1로 7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11.2% 각각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은 ▦4월 6.7% ▦5월 6.7% ▦6월 7.6% ▦7월 14.3% 등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7월 이후 2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상승률이 높았던 따른 것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83.7%로 7월의 83.1%에 비해 0.6%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의 81.2%보다 2.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아울러 소비재 판매액도 전년 동월 대비 7.1%, 전월 대비 0.6% 늘어나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각각 1.7%, 5.5%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라 6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역시 6.4%로 7월의 6.0%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투자가 다소 둔화됐지만 생산과 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기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투자지표의 증가폭이 낮고 유가나 환율 등의 대외변수도 영향을 미쳐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