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20일 터키 현지경찰이 확보한 호텔 주변 등의 폐쇄회로(CC)TV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0일 오전8시께 배낭 하나를 메고 터키 킬리스에 있는 호텔을 나선 뒤 오전8시25분에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을 만났다. 김군은 이 남성과 함께 오전8시30분께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이동했으며 킬리스 동쪽으로 25분 정도 떨어진 베시리예 마을 근처의 시리아 난민촌에서 내렸다.
이 당국자는 "이 차량은 시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베시리예 마을에서 하차한 후에는 두 사람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직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베시리예 마을에서 내렸다는 것이 김군이 IS의 주요 거점인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베시리예 마을은 IS 지원자들이 시리아로 넘어갈 때 이용하는 경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IS 지원자들이 킬리스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가는 루트는 터키 당국이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제3의 통로를 찾는 과정에서 베시리예 마을을 선택했을 가능성은 있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김군이 트위터로 IS 가입문의를 한 정황을 파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군은 아이디 'H. abdou ******'인 인물과 접촉해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의 전신)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난 터키에 갈 준비가 돼 있는데 어디서 형제를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경찰은 김군이 사용한 컴퓨터 분석, 주변 인물 조사 등을 통해 2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