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판지 포장 업체 경영난 심화

골판지원지 가격상승으로 중소 골판지 포장업체들의 경영난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골판지포장조합과 회원사들은 골판지 원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포장업체들의 경영난 심화로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을 우려, 원지 회사들의 부당 내부거래와 가격인상에 대한 조사를 관계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김진무 골판지포장조합 전무는 “지난해 12월 톤당 21만원이었던 골판지 원지 가격이 현재 28만원으로 몇 달사이에 30% 가량 급등하면서 원지를 이용해 포장지를 만드는 중소업체들이 원지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원지를 생산하는 제지회사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가격인상에 대해 관계기관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으며 골판지 원지의 고시가격제 시행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대양제지, 동일제지 등 원지를 생산하는 제지회사들은 국내시장에 대한 원지공급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해 사전에 아무런 예고없이 일방적으로 원지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중소 포장지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제지회사들은 중국시장을 겨냥해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어 국내에서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중국의 골판지 포장시장이 연간 2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서 골판지 원지공급이 달려 국내에서는 원지를 공급받기 힘든 실정이다. 골판지 원지 수출물량은 지난해 5월 2만4,000톤에서 10월에는 6만2,000톤으로 사상 최대로 늘어나면서 원지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제지회사들이 원지를 중국으로 대규모로 수출하고 국내 공급은 줄이고 있어 업체들이 포장지 주문을 받아놓고도 원지가 없어 생산라인을 돌리지 못하는 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며 “제지회사들이 일방적으로 갑작스럽게 원지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하기도 힘든 만큼 제지회사들을 대상으로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제지회사에 원지가격 인상 사전예고제를 시행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관계당국에 원지를 가격고시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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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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