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월 장세전망] 이라크戰ㆍ北核문제 변수 여전 박스권 움직임 지속 예상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해 580선으로 밀리면서 다음달 반등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시장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이라크 변수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의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3월 장세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고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전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3월 주식시장은 현재의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라크 전쟁 발발 등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주식시장이 이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서 바닥 확인 작업을 거치겠지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재료로 얼마나 반등할 지가 시장의 반등탄력을 결정할 것이란 이야기다. 종합주가지수는 27일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전일보다 7.80포인트 떨어진 582.46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장 막판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세로 반전, 0.24포인트 오른 42.8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라크 문제 해결 및 유가 동향이 관건=최근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역시 이라크 전쟁 위기와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이다. 일차적으로 이라크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고 실질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이라크 문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어떤 식으로든 해소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더 이상 선택을 미룰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다 만약 전쟁이 일어날 경우 조기 승전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한 기본적 윤곽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다음달 초ㆍ중반께 미국과 영국 중심의 이라크 공격이 예상되고 개전 초기 조기 승전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며 “전쟁 발발은 불확실성 해소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가 반등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유가 동향도 주요 변수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기 전에 하락세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어 유가 동향이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 일차적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0년 걸프 전 당시에도 연합군의 공습이 개시되기 전에 국제유가는 이미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반대로 주가는 저점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의 대립구도 연장 전망=수급상 주요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다음달에도 긴장된 대립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다음달에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 대상이 포괄적이지 않고 국내는 물론 타이완 시장에서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서고 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단기 비중축소 차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물을 상당 폭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민연금ㆍ국민은행 등 기관의 주식시장 자금투입과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의 주가부양, 3월 하순쯤의 배당금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증시의 수급개선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주식시장에 투입될 국민연금 및 국민은행 등의 기관성 자금이 대략 1조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달 550선 바닥 다진 후 반등 예상=다음달 주식시장은 이라크 전쟁이나 북핵 문제 등 외부 충격에 따라 한 차례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550선 부근에서 바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극심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다음달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570~630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경우 550선에서 바닥을 잡고 650선까지 반등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현석 연구위원은 다음달 지수 마지노선은 550선,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 목표치는 680선 정도로 다소 높게 제시했다. 투자전략은 박스권에서의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가운데 수급악화로 시장 대비 초과하락한 IT 하드웨어주와 성장성이 돋보이는 철강ㆍ화학 등 소재ㆍ산업재 대표종목에 주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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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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