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항공 통합법인 '표류'

국내 항공기 제작 3사의 통합작업이 자산 평가방식과 정부의 사업 독점권 부여 등 내부 문제를 마무리짓는 상황에서도 더이상 진전을 보지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국내 항공업 출자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항공업체들의 복잡한 역학 관계가 얽힌데다 최근 구조조정위원회까지 통합법인 사무국이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해 「사업성이 없다」며 금융지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 통합법인 출범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합 항공법인 사무국은 이달 중 「(가칭)한국항공우주산업」을 출범 시킨다는 방침아래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 간에 자산평가 방식 등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미국의 록히드 마틴 등 6개 업체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를 토대로 사업계획서에 대한 채권단의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보다 확실한 투자 유치를 주장하는 채권단의 요구에 밀려 사업계획서를 새로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내 항공산업을 장악하려는 미국과 유럽 항공업체들간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통합항공법인 출범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통합 항공법인에 출자하려는 외국업체들 간의 힘겨루기는 미국과 유럽 업체간 대결 양상과 미국 내에서도 보잉과 록히드 마틴과의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항공법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영국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의 록히드 마틴, 프랑스의 아에로 스파시알 등으로 이들 업체는 최대 40%까지 컨소시업 형태로 투자하거나 단독 투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항공업체인 미국 보잉사가 확실한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잉의 경우 유럽 업체는 물론 항공법인 투자의사를 밝힌 록히드 마틴과도 국내 FX(차세대 전투기)사업을 비롯한 한국내 방위 산업 부문에서 경쟁관계에 있어 보잉을 무시한 채 투자유치작업을 마무리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히고 『항공산업의 경우 다른 업종과는 달리 정치 외교안보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내부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도 통합 법인 출범 자체가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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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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