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사회생기업/인터뷰] 김응준 신우회 간사

회사-직원 상호믿음 어려움 극복"직원들은 회사를 믿었고, 회사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직원과 회사간의 이해와 믿음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신원 신우회의 김응준 간사는 회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로 믿음을 꼽았다.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 회장님은 직원들 앞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월급은 밀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밀린 적이 없습니다. 또 배가 문제가 있어 섬에 직원들을 내려놓고 가지만 배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꼭 다시 싣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일부 직원이 복직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추석이나 설날 때면 그때 떠난 직원들에게 회사가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작은 마음의 선물을 전합니" 회사와 직원간의 믿음, 지난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2,000명이 넘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정리되고 17개 계열사가 모두 정리되는 고통 속에서도 직원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뭉칠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한다. 또 직원간의 단단한 결속력은 빠른 경영정상화를 가능하게 했던 추진력이기도 하다. 김 간사는 "구조조정 당시 나가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모두 어려웠습니다. 잡음이나 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치단결하자는 분위기가 일었습니다" 그는 회사와 직원의 믿음이 한두 해 동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경영진이 보여주고 노력해서 쌓아온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신원은 기독교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에 목사님을 모셔다 전직원이 모여 예배를 봅니다. 당연히 회장님도 참석합니다. 예배가 끝나면 회장님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회사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합니다" 오너가 전문경영인으로 몇십년 동안 직원들과 생활하면서 일관되게 보여주며 쌓아온 신뢰가 순간적인 어려움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간사는 회사가 자율추진이나 조기졸업 등 정상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직원들의 시가기 충천해 있다고 한다. 최근 소폭이지만 월급도 인상됐다고 한다. 회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직원들과 직원의 어려움과 노고를 배려하는 회사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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