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채권서 주식으로…투자 패턴 바뀐다

美등 경기회복 기대감 高수익 상품에 눈돌려<br>채권형 펀드 3주째 썰물·주식형은 2주째 밀물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서 3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자들의 전략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 중심의 리스크 회피 투자에서 주식 등 리스크 감수 투자로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등의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위해 주식시장에도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1일 마감기준) 전세계 채권형 펀드에서 4억2,600만달러가 순유출하면서 채권 투자자금이 3주 연속 빠져나갔다고 펀드자금 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리서치(EPFR)를 인용해 보도했다. 채권형 펀드에서 3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은 글로벌 증시가 미국 경기 회복과 금융위기 진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다. 투자자들은 그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몰려들었다. 지난 1년간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를 반영,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일 3.007%를 기록, 7월 이후 다시 3%대에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 10월 2.3%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버블론이 제기될 정도로 국채 투자열풍이 시들자 국채 수요 감소에 따라 채권 값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하는 것. 특히 미 지방정부 채권 펀드에서 불과 2주 사이에 79억 달러 가까이 인출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미 지방채 펀드는 대부분 개인들의 소규모 투자자금이기 때문에 이 같은 펀드런 현상은 채권시장 붕괴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EPFR의 캐머런 브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어디에 투자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12월의 자금 흐름은 (투자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 신흥국가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는 지난주(1일 마감기준) 4억7,5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려들며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18% 가까이 오른 반면 투기등급 채권인 정크본드(고수익 채권)의 경우에도 수익률이 연간 8%에 못 미친다. 투자회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아쉬시 샤 공동대표는 "채권투자가 지금의 낮은 수익률로는 주식투자 성과를 능가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투자가 완전히 인기를 잃었다는 관측은 아직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메릴린치의 조지프 샤츠 금리전략가는 ▦ 변동성이 심한 성장세 ▦ 유럽 재정위기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등이 앞으로 채권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며 "이 3가지 요인이 어우러지면 채권 수익률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자산 투자위주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지난주 전세계에서 12억8,000만달러가 유입된 점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한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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