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자사주 1,100만주 소각
현대자동차는 1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10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소각되는 자사주는 총 발행주식(2억9,500만주)의 3.7%(보통주 기준 4.4%)다.
대주주 지분과 외국인 보유지분 등을 빼고 순수하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을 놓고 보면 약 10%에 이르며, 시가로는 약 1,730억원(2월16일 종가)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2%, 1우선주와 3우선주 13%, 2우선주 14%를 배당키로 승인했다. 또 지난해 6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자본제휴에 따른 1%(보통주 229만800주) 추가지분 인도를 위한 자사주 처분을 승인했다.
정기주총은 3월16일 갖기로 했다. 현대는 자사주 소각을 위해 이날 금융감독원에 이익소각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관련 절차를 3월7일까지 마무리한 후 변경 상장하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수익경영이 올해 최대의 경영목표"라며 "꾸준한 품질향상 등으로 수익창출을 최대화 주주이익이 극대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지난해 3월 주가관리 및 안정을 위해 정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IR위원회를 출범시키고 3,000억원규모의 펀드를 조성,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시주총에서 자사주 이익소각 규정을 정관에 신설했다.
■ 의미&전망
이번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결의와 배당 결정은 지난해 정몽구 회장이 밝힌 '3ㆍ3ㆍ3 원칙(이익의 30%씩을 주주, 종업원에게 돌아가게 하고 나머지 30%는 내부유보시킨다는 원칙)'을 현실화하는 조치라 볼 수 있다.
현대차에 투자한 주주는 다른 기업의 주주보다 훨씬 나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지금까지 10%선이었던 배당을 올해는 12~14%까지 높이기로 한 것은 이런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자사주 소각은 실제 유통물량을 감소시켜 현대차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99년 대규모 증자로 발행주식이 3억주에 육박, 주가상승에 걸림돌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물량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되게 됐다.
현재 주가는 1만7,000원선이지만 자사주 소각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2만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감안한 현대차의 적정주가는 1만9,500원~2만2,800원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