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남북선수 동시입장남북정상 회담으로 체육교류 급물살
남북정상 회담으로 남북 체육 교류가 급물살을타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 협력에 합의한 만큼 정치적 부담이 거의 없는 스포츠는 어느 분야보다 더 활발한 접촉이 이뤄질 것이 분명하다.
특히 김 대통령을 수행한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북측 실무자들과 만나 세부 사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높여 주고 있다.
탁구 단일팀 구성과 통일 축구 및 통일 농구 대회 등 그동안의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새천년 통일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 선수의 동시 입장으로 본격적인 남북 체육교류의 서막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56년 역시 같은 호주 멜버른 올릭픽에서 당시 동.서독으로 갈라져 있던 독일이 나란히 입장한 뒤 34년만에 통일을 이룬 전례를 볼때 올림픽 동시 입장은 단순한 체육 교류를 넘어서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던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 개최와 단일팀 출전도 현실화돼 세계 스포츠 2대 빅 이벤트에서 민족 화합의지를 과시할 수 있게 된다.
IOC와 FIFA 내부에서도 유일한 분단국의 교류를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남북이 확실하게 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또 90년 통일축구로 부활했던 경평 축구도 10년만에 재개되고 현대 아산의 주도로 열리던 통일 농구대회도 남북 국가대표간 정기전으로 승격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올 12월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유도대회의 북한 참가, 2001년 오사카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씨름대회 등 물밑 교섭중인 수 많은 교류 방안들이 현실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류 과정에서 만나는 남북 체육 인사들과 관계자들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만들 것으로 보여 남북 체육 교류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되지 않게 됐다.
정치적 문제로 종전까지 폐쇄적이었던 북한 체육 관계자들도 성공적으로 끝난 남북정상 회담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이 분명해 남북 체육교류는 때아닌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남북 체육교류가 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입력시간 2000/06/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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