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전망] 한은 콜금리인하 여부 최대관심
이번 주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여부가 최대의 관심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인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더 이상 늦추다가는 경기 회복의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미국의 금리인하 여파와 한은의 콜금리 인하발표 가능성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 된다.
◇콜금리 인하 될 듯=한국은행은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0.25%포인트의 콜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의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들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를 호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현재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지만 최근에는 돈이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그리고 다시 기업으로 흘러가는 선순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콜금리 인하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1월중 소비자물가가 지나치게 높게 나와 금리인하가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1.1%, 전년동기대비 4.2%나 올라 상반기 물가관리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현재 금리가 낮은 수준이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금리인하로 인한 추가 유동성 공급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데다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경기부양보다는 콜자금을 많이 쓰고 있는 외국계만 재정거래에서 부가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주가 주 후반 상승세 기대=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내주 중반까지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종합주가지수 600선 주변에 있는 부담스런 매물 소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초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주중반 이후 상승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은의 콜금리 인하발표 가능성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여 일시 조정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난주 미국 금리인하 단행 후 뚜렷한 모멘텀이 조성되지 못한 점이나 한국부동산신탁 부도 및 현대그룹의 유동성 악화 지속 등 악재들로 자금시장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장기적 흐름으로 볼 때 자금시장이 지난해 하반기처럼 극도로 움츠러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증시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다음주에도 조정국면이 계속되면서 지수 85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차례의 85선 돌파시도가 번번이 무산된데다 이번주 후반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좋지 않은 징후들이 발견되고있기 때문이다.
다만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규모가 큰 예탁금의 존재 등은 시장의 여건을 순화시켜줄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