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스의 경매에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은 유간스크네프테가스에 대한 매입을 부정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가즈프롬에다 로스네프티, 유간스크네프테가스 등을 붙여 대형에너지 기업을 만들 채비를 갖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26일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티간 합병회사(가즈프롬네프티)에 11월말까지 유간스크네프테가스가 매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즈프롬 주식 6.5%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기업인 이온(E.ON)도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가즈프롬의 밀러 회장은 지난 20일 독일에서 이온측과 회의를 갖고 유간스크네프테가스를 인수할 공동회사를 세우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샤로노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차관도 최근 "가즈프롬과 관련된 기업이 유간스크네프테가스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제1의 석유회사인 루크오일(LUKoil)도 지난 25일 입찰 참가의사를 제기했다.
레오니드 페둔 루크오일 부사장은 "경매가 공개적으로 진행된다면 주주를 위해 어떤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사회가 입찰 참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이 정해지면 입찰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토르 흐리스텐코 러시아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26일 유간스크네프테가스에 대한 정확한 매각 일자를 밝히지 않은채 "가즈프롬의 로스네프티 인수는 에너지 분야에서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수월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들은 유간스크네프테가스에 대한 경매가 11월 22일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