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새 출발선에 선 신한금융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차기 신한지주 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신한은행의 내분사태가 일단락됐다.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이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촉발된 '신한 사태'가 5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한 내정자는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이자 신한생명의 설립을 주도한 여신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지난해 단행된 주요 계열사 CEO와 함께 경영진을 새로 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게 됐다. 신한금융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는 말할 것도 없이 내분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고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일이다. 신한금융은 4개월 동안 계속된 검찰 수사와 이후 신한 3인방의 계속된 갈등으로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 간에도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등 조직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주주와 고객들의 신뢰도가 추락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지는 등 적지 않은 상처와 타격을 입었다. 인사개혁을 비롯한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분위기부터 쇄신하는 것이 새 경영진의 첫 번째 과제다.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가진 것으로 여겨졌던 신한금융이 내분사태에 휘말린 것은 'CEO 리스크'를 차단하지 못하는 지배구조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 이사회는 내분과정에서 주주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어떠한 견제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회장 선출과정에서도 편가르기와 분열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사회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재일교포 주주들과 경영진 간의 금전거래 등을 통한 사적인 커넥션 등 비정상적인 관행도 청산돼야 한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저력 있는 금융기관이다. 창립 3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우량은행으로 자리잡았고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새 회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이 전열을 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제2의 신화창조가 가능하다고 본다. 내분사태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국내 금융을 선도하는 우량은행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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