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최근 외국인 이주민 유입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조사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미흡한 결론이 나오자 내용 공개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내무부가 작년 말 이런 보고서를 제출받고도 이주민 규제 정책에 반하는 결과 때문에 발표를 유보했다”고 보도했다.
새 보고서는 장기간에 걸친 이주민 통계자료를 분석해 비 유럽연합(EU) 이주민 유입이 자국인 실업에 미치는 영향이 알려진 것과 달리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사 메이 장관은 그동안 정부산하 이민위원회의 2012년 보고서를 인용해 비 유럽연합(EU) 이주민 100명이 늘면 자국인 23명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주장해 왔다. 고용노동부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 내 저임금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새 보고서는 2012년 보고서보다 방대한 자료를 추적해 이 같은 영향이 수치상 무시할만한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인 노동당은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를 향해 은폐한 보고서 내용을 즉각 공개하라며 공세를 폈다.EU 이주민 복지규제 문제로 영국과 설전을 벌였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언론도 영국 정부의 꼼수가 드러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문제의 보고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준비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