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亞 증시강세 불구 기업수익은 제자리

작년 싱가포르 테마섹 순익 급감속 자산가치는 사상 최대<br>"실물경제 침체요인 많아"

지난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들의 수익에는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실물경제에는 침체를 야기하는 많은 요인들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는 지난 8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2010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의 순이익이 46억싱가포르달러(약 4조원)로 전년 회계연도에 비해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산가치는 증시 활황에 따른 평가차익에 힘입어 사상 최대로 늘었다. 테마섹은 이 기간에 자산가치가 전년에 비해 43% 급증한 1,860억싱가포르달러(약 161조원)를 기록, 종전 최고치인 지난 2008년 회계연도(1,850억싱가포르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테마섹은 2009 회계연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자산가치가 마이너스(550억싱가포르달러)로 떨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트폴리오(자산가치)와 실적(순이익) 간의 차이는 테마섹이 보유한 많은 아시아 기업의 주식이 시장 호황으로 상승했지만 실제적인 사업 환경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무역규모 위축과 비용 상승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렁 와이 렝 테마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싱가포르 항공과 넵튠오리엔트(해운사) 등 테마섹이 지분을 가진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수익 기여도가 낮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테마섹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시몬 이스라엘 테마섹 이사는 "여전히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불균형과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며 "당분간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섹은 자산의 약 80%를 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기업들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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