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W가 주가 발목잡나

만기 앞두고 기초자산 주가에 큰영향<br>발행규모 커지면 변동성 더 심해질듯<br>이달 20일 만기 8개중 5개 손실 전망


‘ELW가 주가 발목 잡나.’ 한국전력 등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ELW가 기초자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LW는 주식을 정해진 행사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만기가 돌아와 권리를 행사한다면 이를 발행한 증권사는 리스크 헤지를 위해 해당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거나 사게 돼 주가의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코스피200선물에 의해 주가지수가 출렁거리는 ‘왝 더 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개별 주식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ELW 시장 개설 후 처음으로 오는 20일 만기를 맞는 ‘우리5255한국전력콜’과 ‘우리5256한국전력콜’의 경우 권리행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증권사가 한국전력 주식을 종가에 매도해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ELW의 행사가격은 각각 3만5,600원, 3만7,300원. 반면 한국전력 주가는 4만800원으로 행사가격을 웃돌고 있어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이익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ELW를 발행한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한국전력 주가와 행사가격과의 차액만큼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대비, 보유하던 한국전력 주식을 지난 10일부터 종가에 분할매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전력 주가도 종가에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전력 주가는 장 마감 동시호가 직전까지 4만900원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마감 동시호가 때 우리투자증권 창구에 매도주문이 몰리면서 종가가 4만500원으로 밀렸으며 13일에도 4만1,150원에 동시호가에 진입해 종가는 350원 밀린 4만8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에서 7만주 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ELW의 행사 여부를 결정할 기초자산의 주가는 최종거래일을 포함한 5거래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해 계산한다. ‘우리5255한국전력콜’을 포함해 20일 만기를 맞는 8개 ELW의 최종거래일은 16일이며, 이에 따라 행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인 한국전력에 대해 5거래일 전인 10일부터 발행 증권사가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ELW 시장이 초기 단계로 발행 규모가 작아 개별 주식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ELW 발행이 급증하고 특정종목의 만기가 일시에 집중될 경우 개별주식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8개 ELW 중 행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한국전력과 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3개에 불과할 전망이다. KT와 현대차,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나머지 5개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아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투자원금을 날리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만기도래 8개 종목의 판매 규모는 500억원 정도였으며 권리행사가 가능한 3개 종목을 제외한 5개 종목의 판매 금액은 2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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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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