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 '글로벌 생산체제' 총력전

中·印·터키 등 현지 공장 설립 본격화<br>경쟁력 높이고 내수시장 한계극복나서


“이젠 부품업체들도 글로벌화 하지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경주시 외동 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내장부품ㆍ소재 전문업체 NVH 코리아㈜. 이 회사는 최근 인도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전 사원들이 총력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 회사 박도영 이사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외국 현지 공장 설립에 주력하는 것은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9년 설립, 3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NVH코리아㈜는 울산, 경주 등 국내 5곳과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사업장을 둘 만큼 업계에선 내로라 하는 중견기업. 하지만 이 회사는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기치아래 올해 인도 첸나이와 중국 옌청(鹽城)시, 터키 등 유럽 등지에 현지 사업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울산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최근 해외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체제를 잇달아 구축하는 등 ‘글로벌화’에 불을 당기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이 같은 글로벌화는 일본이나 독일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은 물론 중국 등 현지 업체에 비해 품질 우수성을 확보할 수 있어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아웃소싱 대상으로도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에 사업장을 설립, 현지 생산체제에 나선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수는 모두 40개사. 이들 업체는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등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의 현지 부품 공급은 물론 해당 국가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부품과 기술 제공에 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울산시 중구 효문공단내 세종공업㈜은 지난 2002년 중국 현지에 ‘염성세종 기차배전 유한공사’를 설립, 지역 부품업체 중에서는 가장 먼저 해외진출을 이룬 기업. 자동차 머플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최근에는 미국과,인도,터키에도 잇달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시장에서만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달성했다. 동아화성은 자동차용 고무부품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현재 인도 현지 법인에서 핵심 배합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자동차 내장부품 업체인 한일이화의 경우도 중국 인도 터키 슬로바키아 미국 등에 해외 자회사를 두고 내수 시장의 불황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은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의 경영 여건 개선효과는 물론 치열한 자동차 업계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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