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주 수직 낙하… "당분간 가시밭길"

키코기업 부도 우려·중소형 조선사 대출등 영향<br>자산 건전성 악화…하나금융지주등 일제 폭락<br>본격 구조조정 우려 건설주도 줄줄이 '뭇매'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시작으로 실물 부문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서 은행주와 건설주들이 동반 뭇매를 맞고 있다. 13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으며 신한지주ㆍKB금융도 마이너스 6.43%, 마이너스 5.14%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주 폭락은 전일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뉴욕증시의 은행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가뜩이나 불안했던 국내 은행주의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신성건설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우려되는 건설주 역시 자금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중소형사뿐 아니라 대우건설과 같은 미분양이 많은 대형사들도 시장수익률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자산 건전성 악화 시작=정부가 회사채 만기연장, 미분양 아파트 대책 등을 쏟아내고 있지만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은행권만 47조원(6월 말 기준)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PF)와 기업과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 환율 상승으로 인한 키코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 C&그룹과 같이 중소형 조선사들에 대한 대출 등이 향후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은행주들의 PBR가 1배를 크게 밑돌면서 실적전망은 안 좋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싸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제는 저평가 논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실물경기 침체로 기업과 가계의 부도가 늘어나면 은행의 대출 자산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외환위기 시기에도 은행 주가는 PBR 0.5배 미만에서 1년 이상 머물렀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은행주 주가는 자본 확충 이후에야 장부가 수준을 회복했다”며 “내년에는 최악의 경우 자본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ㆍ국민ㆍ우리ㆍ하나ㆍ대구ㆍ부산 등 은행의 3ㆍ4분기 대손충당금이 1조8,000억원에 달했다”며 “내년에는 더욱 늘어나 실적 악화는 명약관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지방은행 더 취약=은행주 중에서도 우리은행과 지방은행의 자산건선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매 정도도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은 단성사ㆍ신성건설ㆍC&그룹 등 최근 문제가 된 기업들과 관련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며 “그만큼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려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부실 기업과 관련한 우리은행의 자산건선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주가 급락 이유를 설명했다. 지방은행들의 경우 지방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상호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후에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까지 염려된다”며 “장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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