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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음악은 17세기 초부터 18세기 중반의 음악을 일컫는 말로, 르네상스시대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작곡 양식의 틀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감정 표현과 악기구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바로크음악은 지친 현대인들의 상상력을 일깨워주기에 제격이다.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봄, 바로크음악의 상차림이 제법 풍성하다. 바로크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연주가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금호아트홀은 오는 21일부터 바로크 음악과 현대음악을 함께 다루는‘바로크&비욘드(Baroque & Beyond)’ 시리즈를 시작한다. 올해의 금호아트홀 기획공연‘아름다운 목요일’총47회 공연 중 무려 14회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게 마련했다. 금호아트홀은“클래식의 원류인 바로크 음악을 차분히 되짚어보고, 바로크의 시대정신을 이어가는 현대음악을 함께 다루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21일 첫 무대는 바로크 바이올린과 모던 바이올린 두 영역에서 모두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리야마 다케시가 연다. 1부에서는 바흐와 비버, 텔레만 등 바로크시대 작곡가의 작품을, 2부에서는 이자이와 힌데미트, 프로코피예프 등 20세기 작품을 연주한다. 28일에는 뮌헨 국립음대 전임교수이자 유럽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이‘솔로 비르투오소(virtuoso·거장)’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연다.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독주 바이올린 레퍼토리로만 무대를 채운다. 금호아트홀은 3월 두 차례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시리즈를 이어간다. 전석 3만원. (02)6303-1977.
서울바로크합주단도 오는 27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J.C Bach) 심포니 제6번 D장조 작품번호 18번 등 총 3곡을 서울바로크합주단과 벨기에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코흐의 연주로 한국 무대에 처음 올린다. 지난 2011년 5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화촉을 밝힌 플루티스트 한지희도 바흐의 둘째 아들 칼 필립 엠마누엘 (C.P.E Bach)의 플루트협주곡 D단조 연주로 오랜만에 음악 팬들과 조우한다. 1만∼7만원. 1588-7890
첼리스트 양성원은‘첼로의 구약성서’로 통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총6곡)연주에 나선다. 다음 달 21일 오후 4시 LG아트센터 무대에서다.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도전은 2006년 세종체임버홀에서의 연주회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번 연주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하루(3시간 30분·인터미션 포함)에 여섯 곡을 완주한다. 양성원은“7년 전보다 이 곡에 대한 해석이 깊어지면서 내 자신은 덜 보이고 음악이 앞으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희열과 아픔 등 인간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깊이 있게 느끼고 시대를 초월한 명곡의 위대함을 재차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이 곡을 설명했다. 영국의 음악학자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양성원의 연주에 앞서 곡의 역사적 가치와 작곡 배경 등을 해설한다. 3만∼7만원.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