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중대제안, 위장 아냐"

공개 서한 … 수용 거듭 촉구

정부 "행동으로 보여야" 일축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6일 내놓은 소위 '중대제안'은 위장 평화 공세가 아니라며 자신들의 요구를 우리 측이 받아들여줄 것을 24일 재차 촉구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며 북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는 이날 남측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우리의 중대제안은 결코 위장 평화 공세도, 동족을 대상으로 벌이는 선전심리전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미 일방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자극이나 비방중상을 전면 중지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주장은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겨냥하고 벌이는 침략전쟁 연습을 중지하라는 것"이라며 "그 연습마저 하고 싶다면 우리 영토나 영해·영공을 벗어난 한적한 곳이나 미국에 건너가 하라고 했다"며 한미 연합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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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자신들의 중대제안과 관련해 후속 군사조치에 착수할 뜻도 밝혔다. 국방위는 "우리는 벌써 서해 5개 섬 열점수역을 포함한 최전선의 지상과 해상· 공중에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까지 전면 중지하는 실천적인 조치들을 먼저 취하기로 했다"며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것과 함께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 분위기도 마련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핵 위협과 공갈로부터 민족을 지키기 위한 민족 공동의 보검이지 동족을 해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라며 "병진 노선 역시 미국이 강요하는 핵참화로부터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이전과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북한의 이번 공개서한 발표는 우리 정부가 북측의 중대제안을 위장 평화 공세로 규정한 데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국내외적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24일 오전11시(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예정돼 있어 이 같은 북한의 대화 공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의 공개서한에 대해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지금의 심각한 안보상황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서 오히려 북측에 책임을 물었다.

이어 "군사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의 감춰진 이면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며 "우리 군은 예상치 못한 적의 도발이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작전적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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