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퍼펙트 여제 박인비… 소렌스탐을 넘어라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박인비 LPGA 시즌 5승<br>연장 승부 끝 유소연 제쳐… 남은 14개 대회서 6승 땐 소렌스탐과 어깨 나란히<br>28일 US 여자오픈 출전… 한국인 메이저 최다승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2개 출전 대회에서 5승. 11주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게 된 '퍼펙트 여제'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올 시즌 성적이다. 승률로는 41.6%에 이른다.

2주 전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우승한 박인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CC(파71ㆍ6,389야드)에서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끝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시즌 5승을 달성했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6~8번홀 3연속 버디 등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를 만들었다.


연장전 상대는 박인비가 지난 시즌 상금퀸에 올랐을 때 신인상을 탔던 고국 후배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 혈투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연장 첫번째 홀(18번홀ㆍ파5)에서 갈렸다. 유소연의 세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간 반면 오르막 경사지에서 띄워 친 박인비의 어프로치 샷은 홀 왼쪽 약 1.2m 거리에 붙었다. 이어 버디를 노린 유소연의 칩샷이 홀을 살짝 빗나갔고 박인비의 버디 퍼트는 홀을 반 바퀴 돈 뒤 컵 속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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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통산 여덟 번째 우승(상금 30만달러ㆍ약 3억4,700만원)을 챙겼다. 유소연은 준우승 상금 18만4,703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과 뉴질랜드 동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6)가 10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6언더파 공동 17위,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3언더파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임에도 박인비는 옅은 미소만 지어 보일 뿐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의 2001ㆍ2002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5승) 타이를 이뤘다. 놀라운 것은 올 시즌 남은 대회가 14개나 더 기다리고 있다는 것. 당장 청야니(대만)의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승(7승ㆍ2011년)이 가시권이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은퇴)의 11승(2002년) 도전도 꿈이 아니다. 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가 쌓은 13승이다.

박인비가 나설 다음 대회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6월28일~7월1일 뉴욕주 사우샘프턴)이다. 이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쓸어 담은 그는 박세리가 갖고 있는 한국인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2승ㆍ1998년) 경신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 시즌 메이저 3개 대회 석권은 소렌스탐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청야니도 실패한 대기록이다. 2005년 당시 박인비처럼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랐지만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이 좌절됐던 소렌스탐은 최근 인터뷰에서 박인비를 언급했다. 그는 "부담이 크겠지만 박인비는 경험이 풍부하고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심지어 갈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 특별히 긴장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시즌 상금(152만1,827달러)과 최저 타수(69.64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지난 시즌 놓쳤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221점으로 2위 스테이시 루이스(92점ㆍ미국)를 압도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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