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린터업계 "디지털 인쇄시장 잡자"

가정·사무용 성장세 주춤속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br>신도리코·캐논 신제품 잇단 출시<br>HP등 선발사와 경쟁 가열될듯


프린터 업계가 차세대 프린팅 산업으로 불리는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격돌한다. 기존 가정용 및 사무용 인쇄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최근 다양한 소재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는 자외선(UV) 프린터 'UV 시리즈' 12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특수 잉크와 자외선 램프를 탑재, 출력과 동시에 잉크를 경화시킴으로써 다양한 소재에 원하는 크기의 출력이 가능하다. 일반 종이를 비롯해 냉장고, 유리, 플라스틱 등에도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 UV 시리즈는 또 자동으로 헤드의 높이를 조절하는 장치와 헤드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이달 초 네덜란드의 디지털 인쇄 전문업체 오세와 업무 협력을 체결하고 국내 디지털 인쇄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이번 협력으로 캐논은 국내에 상업용 인쇄 전담 영업부서를 신설하고 서비스망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캐논코리아는 올해를 디지털 인쇄 시장 진출을 위한 원년으로 내세웠다. 기존 프린터와 복합기 시장에서 구축한 영업망과 서비스망을 활용, 지난해 오세가 국내에서 거둔 매출의 2배인 70억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오세는 현재 유럽과 미국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4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후발 업체들의 공세에 기존 디지털 인쇄 시장을 주도하던 후지제록스, HP 등도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분당 100매의 컬러 인쇄가 가능한 '컬러 1000 프레스' 제품을 선보였으며 한국HP도 주력 제품인 '인디고 프레스'의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주요 프린터 업체들이 앞다퉈 디지털 인쇄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디지털 콘텐츠의 확산과출력 기술의 발달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프린팅은 다양한 소재에 원하는 형태와 색상의 출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종이에만 가능했던 출력물을 여러 분야로 확장할 수 있어 차세대 인쇄 기술로 불린다. 특히 한 번 만들어놓은 자료를 필요에 따라 수정하거나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어 기존 아날로그 인쇄보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활용도는 훨씬 높다. 현재 국내 디지털 인쇄 시장의 규모는 인쇄∙출판물, 옥외광고물, 사인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링 출력, 사진 출력 등의 분야를 포함해 약 8,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파이러는 오는 2014년 국내 프린터 시장에서 아날로그 프린터 시장이 19.6% 줄어드는 반면 디지털 프린터 시장은 77.3%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가정용과 사무용 인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프린터 업계가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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