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금상승률 2.9~3.1% 될듯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9월TF팀 만든후 논의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올해 은행권의 임금 상승률은 2.5~2.7%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또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은행과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 후 전반적인 근무환경 개선이라는 큰 방향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금융노조는 비정규직ㆍ임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같이 잠정 합의한 후 8월 중순 최종 임금 및 단체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 분야에서 견해차를 크게 좁혔다. 당초 은행은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2.3%)에 0.1%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물가상승률+1%’를 요구했다. 그러나 양측은 물가상승률에 0.2~0.4%를 추가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놓고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사 협상은 비정규직 등 대부분 쟁점이 사실상 합의됐고 임금 부문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노사가 주장하는 임금인상률 차이가 0.1~0.3%포인트 사이로 좁혀져 8월 중순에는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기간제 근로자는 개별 사업장 상황에 맞게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규직 전환을 원칙으로 하되 개별 회사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기간제 직원을 새로이 채용할 때는 1년에 한번 노사 협의를 하도록 했다.
한편 노사 양측은 내년부터 효율적이고 신속한 협상을 위해 사용자 측의 산별교섭 전담기구인 ‘사용자단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몇몇 은행장들이 매년 각 은행으로부터 한시적인 교섭권을 위임받아 금융노조와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상시기구인 사용자단체가 구성되면 일일이 위임받을 필요 없이 산별교섭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교섭의 전문성이나 효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사용자단체 구성과 더불어 단체협상 유효기간도 현재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입력시간 : 2007/07/30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