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보 ‘빅3’ 점유율 5년전 수준으로

삼성, 대한, 교보 등 생명보험업계 `빅 3`의 시장점유율이 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생보사들의 퇴출이 잇따르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대형 생보사에 몰렸지만 시장이 차츰 안정되자 보험료가 싼 중소형 생보사와 외국사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동안 삼성, 대한, 교보 등 3개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는 모두 27조7,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의 생보업계 전체 수입보험료 38조4,372억원의 72.2%를 차지한 것으로 1998회계연도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지난 1997년 시장점유율이 60%대였던 `빅 3`는 IMF 위기를 틈타 몸집을 키우기 시작해 1998년에는 72.2%로 전년보다 5.0% 포인트나 올라갔고 1999년 75.0%, 2000년 80.9%로 높아지며 80%대 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IMF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2001년에 78.0%로 낮아졌고 2002년에는 75.8%로 더 떨어진 데 이어 3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IMF 위기 때는 보험 소비자들이 안전한 대형회사를 선호해 시장점유율을 손쉽게 높일 수 있었다”며 “IMF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는 회사의 안전성보다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대형사의 점유율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3사 중 삼성생명의 점유율은 2000년 41.1%, 2001년 39.7%, 2002년 39.3%에서 작년 36.2%까지 떨어졌고 대한생명은 2001년 19.8%까지 올라갔다가 2002년 19.3%에 이어 18.6%로 즐었다. 교보생명도 2000년 22.1%, 2001년 18.4%, 2002년 17.3%로 계속 줄었으나 지난해9월부터 도입된 방카슈랑스에 주력한 결과 17.4%로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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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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