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은 서울 역삼동 80가구와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20가구 등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TV(IPTV)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은 포털업체 특유의 장점을 살려 TV에서도 고화질의 PC를 이용하는 듯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4개 채널을 통해 뉴스ㆍ검색ㆍ카페ㆍ메신저ㆍ쇼핑 등 다음의 핵심 포털 서비스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메일 서비스와 메신저 서비스인 ‘한메일’과 ‘터치’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IPTV를 이용하다가 메일 확인은 물론 메신저로 대화도 가능하다.
◇ 셋톱박스에 HDD 내장해 홈 미디어 서비스 지원
다음은 KT와 달리 초고속인터넷 속도가 8~10Mbps 정도인 인터넷 전용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인터넷 전용선 환경이 30Mbps 가량의 속도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BS 등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지상파 방송으로 이동할 때는 8초, VOD 서비스는 3~4초 등 KT보다 채널 이동시간이 길다. 하지만 그 외 채널은 1초 미만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서비스 방식은 실시간 전송 방식인 ‘스트리밍(streaming)’이다.
다음은 초고화질(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V와 인터넷 망을 연결해 주는 셋톱박스에 40GB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다음의 IPTV 서비스 중 ‘홈 미디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홈 미디어는 사진앨범, 음악앨범, 영상앨범 등을 HDD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불러 올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PC에서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셋톱박스에 옮겨 놓으면 거실에서 별도의 PC 없어도 편안하게 TV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이나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는 물론 UCC도 제공
다음은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는 물론 ‘TV팟’, ‘뉴스보이스’, ‘파이’와 같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도 제공하고 있다.
이중 독특한 서비스는 ‘우리동네 상점’. 단지에서 가까운 상점 내에 CCTV를 설치, 실시간으로 상점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역삼동 시범서비스 지역에는 미용실에 CCTV를 설치, 주민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시범서비스 지역에서는 동네 마트의 떨이 장면이 방영돼 이 서비스를 본 주민들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치른 일도 있었다. 본격적인 IPTV 상용화가 실시되면 이 같은 에피소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IPTV로 인해 본의 아닌 타격을 입는 곳도 나타날 전망이다. 다음은 금영과 제휴해 노래방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노래방 책자와 마이크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아직까지 노래 변주는 할 수가 없지만 앞으로 고음ㆍ저음ㆍ빠르게ㆍ느리게ㆍ여성음ㆍ남성음 등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최신 곡의 업 데이트도 자동적으로 해줄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등 비디오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의 IPTV 서비스 중 게임 채널은 고화질 영상과 큰 화면에서 조이스틱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배경 화면 변화 등 아기자기한 서비스 곳곳에
다음의 IPTV는 곳곳에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서비스가 숨어 있다.
우선 화면의 경우 하루에 두 번씩 바뀌도록 돼 있다. 해 뜨는 시간인
아침 7시가 되면 태양을 배경으로 한 환한 화면과 경쾌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저녁 5시가 되면 메인 화면 배경이 달로 바뀌면서 음악도 부드러운 클래식으로 바뀐다. 리모콘의 좌우는 채널, 상하는 제목 이동으로 단순화 시켰다. 또한 일반 TV와 달리 채널 이동에 걸리는 시간으로 인한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이동시간에 광고를 삽입시켰다. 광고는 채널과 연결되면 곧바로 끝난다.
다음은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영화와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등 총 600편을 준비해 이중 평균 174편을 골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매주 또는 실시간 업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