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라크 나자프 사태 전면전 위기

美軍 사실상 공격개시… 사드르 "순교도 불사"

이라크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평화안 수용으로 호전되는 듯했던 나자프 사태가 19일 사드르 측과 미군 등과의 교전이 시작돼 전면전 위기로 급반전했다. 양측간 전투가 사드르 진영이 고수 중인 시아파 최대 성지 이맘 알리 사원까지 확대될 경우 시아파의 전국적 반정부ㆍ반미 봉기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이날 “우리는 무장 민병대를 절대로 받아들이지않을 것이며 이것이 무장해제 및 철수를 위한 마지막 경고”라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앞서 카심 다우드 임시정부 총무장관은 “향후 수시간이 중요한 고비”라고 공격시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알 아라비야 방송은 이맘 알리 사원과 묘지 주변에서 포성과 총성이 들렸다고 전하면서 미군 탱크와 야포가 시아파 무장세력의 진지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군이 3개 방면에서 나자프 시중심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에 사드르 측은 순교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특히 남부 나시리야의 사드르 조직 책임자인 셰이크 아우스 알 하파지는 “우리는 성지의 열쇠를 미군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남부 유정에 무차별적으로 불을 지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드르 측은 이날 나자프 경찰서 등을 박격포로 공격, 경찰관 8명이 숨지고 미군 2명을 포함한 30여명이 부상했다. 또 미군과의 교전으로 미군 1명과 사드르 측 민병대원 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짐 필립스 미 헤리티지재단 국제문제 전문가는 “사드르는 이암 알리 사원을 장악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는 결코 사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1월 제헌의회 총선 때까지 이라크의 입법부 역할을 할 임시의회 구성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그 첫 회의를 내달 1일 열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18일 임시정부가 제시한 후보자 81명의 명부를 승인했다. 상당수 대의원들은 투표가 생략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지만, 100석 규모의 임시의회 구성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날 선출되지 않은 나머지 19명은 주권이양과 함께 해산한 과도통치위원회(IGC)의 전위원들에게 돌아간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