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회계쇼크’ 본격화

씨모스, 감사의결 거절로 퇴출…. 신호탄 올랐다… 올해 20개 넘을 듯… 코스닥 시장에 `회계 쇼크`가 시작됐다. 10일 코스닥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3월30일)을 20일 앞두고 835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244개만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100여 개사는 아직 주총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회계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회계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주가가 낮고 부채비율이 높은 적자 종목일수록 퇴출 가능성이 높아 감사보고서 확인 등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이날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씨모스에 대해 등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씨모스의 외부감사인인 인일회계법인은 “회수가 불가능한 매출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161억원 적자에 자본잠식”이라며 “가공매출 사실도 있고, 신규사업도 불확실해 투자의견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씨모스가 회계 쇼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을 보고, 긴장하고 있다. 2002년 3곳, 2003년 8곳이었던 감사의견 부적정이 올해는 최소 20곳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퇴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부채비율이 높고, 적자기업은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가 2002년ㆍ2003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11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평균 부채비율은 3,346%에 달했고 ▲5곳 적자확대, 3곳 적자전환, 2곳 적자축소 등 11개 기업 가운데 10개 곳이 적자기업이었다. 전체의 절반 가량인 6개사는 매출이 평균 33% 감소했다. 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은 곳도 회계감사 부적정으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증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태영텔스타ㆍ스탠더드텔레콤ㆍ리타워텍 등은 결국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퇴출됐고, 자본전액잠식 된 올에버도 감사의견 거절로 등록최소 절차를 밟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계법인의 감사가 까다로워진 만큼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며 “부채비율이 높은 적자기업은 오는 4월 초 감사보고서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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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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