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 맨하탄세인트병원 신용택·김준억씨"뉴욕의 상처를 우리가 치료한다"
월드트레이드 센터 테러로 발생한 부상자가 가장 많이 입원해 있는 맨하탄 소재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한인 의사 2명이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어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이 병원 심장외과 전문의 신용택(36) 씨와 2년차 레지던트 김준억(29) 씨.
이들은 테러 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밤잠과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해가며 단 한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전력투고하고 있다.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아파트 유리창을 내다보니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검은 연기가 막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재가 발생했구나 하고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던 중 두 번째 비행기가 건물을 들이받고 폭발합디다. 부상자들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이처럼 많이 몰릴 줄은 몰랐습니다"
두 사람은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러시아계 기자라고 밝힌다.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계 기자가 사건에 충격을 받고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바람에 긴급 심장수술을 해 목숨을 살려냈다. 이 기자는 이제 의식이 돌아와 두 한인 의사들을 만날 때마다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워한다.
"무엇보다 귀중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전 세계가 안타까워하는 이번 사건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보람스럽다" 고 말했다.
이들은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환자들을 돌본 12일 오후5시(현지 시각), 병원 앞에 마련된 빵과 음료수로 가까스로 허기를 면한 뒤 다시 병원안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신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