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완료. 진격 명령만 남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8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으로부터 이라크전을 위한 미군 배치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받고, 또 미 행정부가 전시 내각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사실상 전쟁이 시작됐다. 미 정부는 전쟁과 함께 대규모 테러 공격에 대한 경계태세도 강화하고 있다.
◇미 전시내각 전환준비= `이라크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으로 명명된 이번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 개전 명령과 함께 즉시 전시 내각을 가동할 수 있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 또 전쟁 시작과 함께 전시 내각과 국가안보회의를 곧바로 소집해 이라크 전면전 승리를 위한 총체적인 전략을 숙의할 방침이다.
또 군 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과 그 대행자인 딕 체니 부통령의 분리 근무도 재개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11 테러공격이후 아프간 테러전에 돌입하면서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존스노 재무장관, 톰 리지 국토안전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을 주축으로 전시내각을 구성한 바 있다.
◇테러대비 비상 경계 강화= 미국은 이라크 개전시 알 카에다를 비롯한 반미 테러조직의 대규모 생화학ㆍ핵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테러경계태세를 최고단계로 유지하는 한편 전국 50개 주 사이의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에 착수했다. 50개주는 이에 따라 주 방위군과 치안경찰병력을 총동원해 지역내 핵시설과 화학공장ㆍ교량ㆍ항만ㆍ공항을 포함한 대형시설물에 대한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또 연방정부는 수도 워싱턴에 대한 공중 초계 비행과 백악관과 미 의사당 주변진입도로를 폐쇄하고 백악관 주변에서의 일체의 집회나 시위를 금지했다.
금융시장을 테러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금융시장의 보안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이미 취해 놓은 상태”라고 밝힌 뒤 “이라크전이나 테러가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장은 계속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라크 전과 상관 없이 미 증시는 계속 열릴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은 밝혔다.
◇참여연합세력 규합, 30개국 동참=부시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회동을 갖는 등 세계각국 지도자들과 일련의 접촉을 갖고 이라크전 지지를 호소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한국을 비롯해 30개 국가가 병력 파견이나 영공비행 허용, 병참 지원, 원조, 이라크 재건계획 참여 등을 통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15개국은 비공개로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프랑스 역시 앞으로 전개될 전쟁에서 이라크가 생물ㆍ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공격명령 기다리는 걸프만= 이번 전쟁의 총 지휘관인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은 최근 쿠웨이트ㆍ바레인ㆍ요르단 등에 배치된 미군을 잇따라 방문하고 최종 점검을 마무리했다고 18일 외신들이 전했다. 전쟁을 위한 걸프만 현지 미군의 준비는 완료된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군은 이라크 군인들에게 항복을 할 경우 선처하겠다는 선무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 군대 내부의 동요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일부는 항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