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인 내년 초 가석방 추진] 총수 부재 그룹, 경영 악화에 사면 절실 "이번엔 꼭… "

SK·CJ·효성 등 투자계획·생존전략 마련 쉽지않아<br>한화, 김승연회장 복귀후 M&A 등 사업활발 '대조'

/=연합뉴스

SK·CJ 등은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 얘기만 나오면 애가 탄다.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 그룹 총수의 부재로 장기적인 생존전략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그룹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땅콩리턴' 사건 등으로 반기업 정서가 커진 것도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 요소다.

총수의 경영복귀를 가장 간절히 바라는 곳은 SK다. 그룹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신규 투자도 줄줄이 중단되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최태원 회장은 국내 재벌 총수로서는 최장기 복역 중으로 이미 가석방 요건(형량 3분의1 이상 복역)도 채웠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경우 ADT캡스의 인수합병(M&A)을 검토했지만 최고결정권자의 부재로 무산됐고 SK이노베이션 등이 추진하고 있는 태양전지·연료전지 사업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중단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은 올해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그나마 최 회장의 결단으로 인수한 SK하이닉스만이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총수가 없어도 회사가 돌아가기는 하지만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투자계획 등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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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회장의 경우 4년 복역기간 중 절반 정도의 수감생활을 한 만큼 가석방을 통해 경제회복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2년 가까이 고생했는데 이제는 나와서 다시 기업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이 수감생활 중에도 평소 구상해왔던 사회적기업에 관한 서적을 출간하는 등 모범수 생활을 한 만큼 충분히 가석방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석방은 형법에 규정된 법적·행정적 절차라 정치적 부담이 없고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의 사례도 거론된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삼성테크윈 등 삼성의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추진했으며 태양광 사업 자회사를 합치는 등 활발한 M&A 및 사업개편 활동을 벌이며 한화그룹은 물론 재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가석방 요건이 갖추지 못한 CJ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워낙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사면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CJ 역시 이 회장의 부재로 올해 투자계획의 상당 부분이 차질을 빚고 있다. 효성의 조석래 회장 역시 노구와 투병 등으로 사면을 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SK는 대전, CJ는 서울, 효성은 전북 지역에 대대적인 투자와 지역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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