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분쟁 全업계 확산
비씨이어 KB·LG카드도 "인상 강행"…공정위, 카드3社 담합의혹 현장조사
카드 수수료 문제를 둘러싸고 대형 할인점과 카드사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카드사에 대한 현지실사에 들어간 2일 공정위 조사관이 서울 서초동 BC카드 본사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공정위까지 개입 '카드大戰' 새국면
비씨카드와 이마트간의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 3위 할인점 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수수료를 올리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KB카드와 LG카드도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여 이 사태는 카드사와 할인점 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전격적으로 3개 카드사의 수수료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대표끼리 만나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실질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조율할 수 있는 실무자급 협상이 우선이고 최고경영자의 공개토론은 실무협상 이후에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구 사장은 "수수료 인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비씨카드 이외의 다른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면 이들 카드까지 안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KB카드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기일로 제시한 오는 6일까지 이마트에 협상을 계속 요청할 계획이지만 이마트가 끝내 응하지 않으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이날 오전 비씨ㆍLGㆍKB 등 3개 카드사에 조사관 20여명을 보내 수수료 담합인상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 수수료 인상과정에서 사업자단체인 여신금융협회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협회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대형 유통업체들이 가입한 사업자단체인 가맹점단체협의회에 대해서도 카드사 수수료 인상철회 과정에서 집단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허선 공정위 경쟁국장은 "지난 7월 비씨카드가 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과정에서 담합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혐의가 포착됐다"며 "3개 카드사의 조사과정을 봐가며 다른 카드사로 확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9-0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