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서미숙(가명)씨는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늦둥이로 태어난 아들이 얼마 전 학교에서 친구와 싸움을 하면서 치아 2개가 부러졌기 때문.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몸이 다쳐 집에 돌아오니 기분이 영 언짢다. 더욱이 매스컴에선 연일 학교폭력 사례가 쏟아져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 커졌다.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학교폭력으로 아이가 다치면 위로금을 지급해주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주 금융트렌드에선 학교폭력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들을 알아봤다.
◇최근 들어 관심 부쩍 늘어=사실 손보사들의 학교폭력 대비 상품들은 이미 출시돼 있었다. 관심이 적었을 뿐이다. 손보사들도 해당 상품 홍보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학교폭력 문제가 최대 사회쟁점 사안으로 떠올랐기 때문. 발 빠른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을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동부화재가 판매하고 있는 '프로미라이프 스마트 아이사랑보험'은 폭행이나 강도 등으로 전치 4주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대 300만원을 보상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자주 앓는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급성기관지염 등에 대해서도 입원일당을 보장해주는데 이는 업계 최초이다. 형제자매가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2%를 할인해주고 보험기간 중 동생이 태어나면 1%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롯데손해보험은 '우리아이 첫걸음 자녀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상품은 폭력 피해 특별약관을 만들어놨다. 이에 따라 보험가입자는 상해, 폭행, 약탈 등 학교생활에서 생기는 사고에 대해 1회당 최고 10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이외에 학생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폐렴, 천식, 중이염 등 12대 다발성 질환 입원비와 소아암 진단비도 보장하며 실손의료비 담보에 가입하면 100세까지 입원의료를 최고 5,000만원, 통원치료비와 약제비는 최고 3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삼성화재의 '엄마맘에 쏙드는' 보험은 상품명 그대로 학부모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보장한다. 다른 상품과 달리 15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학교생활 중 폭행을 당하면 위로금 50만원을 지급한다. 단 위로금을 받기 위해선 담당 경찰서의 폭력사고 확인서가 필요하다.
이 상품은 교육비도 지원한다. 혹시 모를 가장의 사고로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자녀가 온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연령에 따라 자녀 교육비를 지급한다. 다자녀 가정의 경우 가입 자녀수와는 상관없이 매월 보험료의 2%를 할인해주고 실손의료비 3년 보험기간 중 무사고 계약에 대해선 갱신 시 보험료의 10%를 할인해준다.
메리츠화재는 '우리아이 성장보험 M-Kids'를 권했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피해보상금으로 최대 300만원을 책정했는데 폭력피해 치료비, 미성년자 유괴 및 인신매매 피해 치료비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학교폭력 외에 치과치료 비용도 보장=손보사가 판매하고 있는 학교폭력 대비 보험상품들 중에선 치과치료 비용도 보장해주는 상품들이 유난히 많다.
LIG손해보험은 '희망플러스자녀보험'을 추천했다. 신체적 상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면 회당 100만원의 위로금을 주며 정신ㆍ행동장애로 나흘 이상 입원하면 하루에 10만원씩 보상한다. 이 상품은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12년 우수금융신상품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치아질환도 항목에 넣었는데 기존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판매되던 치아보험과는 달리 영구치는 물론이고 아동기 유치(젖니)까지 보장해준다. 보험가입자는 아말감 치료부터 임플란트까지 치료 종류에 따라 치아당 5,000원에서 5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이 판매하고 있는 '하이라이프 굿앤굿 어린이CI보험'은 어린 학생이 처할 수 있는 여러 사건ㆍ사고를 보장한다. 이 상품은 단순 폭행은 물론이고 성폭력 피해자에게도 최대 300만원을 보상해준다. 또한 유괴, 납치, 감금범죄를 당하고 나흘 이상 구출되지 못했을 때는 90일 한도로 매일 15만원씩 피해자 측에 지급한다.
이 상품에도 치아담보가 포함됐다. 기존엔 외상이나 충치로 인해 영구치를 발치한 경우에 한해 치아당 10만원을 지급했지만 상품개정을 통해 젖니보존치료, 영구치보존치료, 영구치보철치료 등을 추가했다.
흥국화재는 '더플러스 사랑보험'을 통해 학교폭력과 '집단 왕따' 피해를 보상해준다. 이 상품은 폭력을 당하면 최대 300만원을 보상하며 특히 폭행으로 상처를 입어 성형수술을 받을 때 최고 500만원을 지급한다. 다자녀 혜택도 갖고 있어 자녀 3명 중 1명만 가입해도 보험료를 최대 6% 할인해준다.
치과치료 보장의 경우 태아 때부터 27세 기간 동안 젖니는 물론 영구치까지 폭넓은 보장혜택을 제공한다. 유치 및 영구치에 충치가 생기면 정도에 따라 일정 치료비를 보장해주며 영구치에 대해선 치아보철치료를 진단받은 경우 틀니는 보철물 당 100만원, 브릿지 1개당 50만원, 임플란트 1개당 50만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