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슬픔 딛고 다시 시작합니다"
홈피 통해 23일부터 수업 재개 밝혀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버지니아공대가 총기난사 사건의 참사 충격을 딛고 23일(현지시간)부터 정상 수업을 재개한다.
버지니아공대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오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올린 후 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수업 첫날인 23일 오전9시45분 본관 부루스홀의 타워에서 타종과 함께 재학생과 임직원ㆍ교수 등이 묵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묵념 후 32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오전9시46분에 32번의 타종이 실시되며 종소리가 한번 울릴 때마다 드릴필드에서 풍선 하나씩을 날리게 된다. 또 32번의 종이 모두 울리게 되면 이 대학을 상징하는 주황과 자주색의 풍선 1,000개가 드릴필드 하늘을 일제히 수놓게 된다.
첫날에는 학과수업 대신 이번 참사와 남은 학사일정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로 했으며 앞으로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찰스 스티거 총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지난주 교수와 교직원ㆍ학생들이 한 가족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난 참사가 우리를 갈라놓거나 분열시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거 총장은 또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고 보듬으면서 함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일간지 인콰이어러는 ‘한국에 보내는 편지-당신의 사과에서 얻는 교훈(Letter to South Korea-A lesson in your apology)’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인들은) 사과를 그만 하라. 이것(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은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잘못은 한국이 아니라 이민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의 사과를 신의 은총과 인간애에 대한 교훈으로 받아들인다”며 “당신들이 보여준 좋은 사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2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