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이컴, 美사와 특허소송 승소

'멤스' 독자기술 인정받아 글로벌시장 개척 청신호<br>멤스타드 시장 2010년 1兆대 추산…외국 공룡회사 소송남발 제동도 수확

파이컴이 미 폼팩터사의 집요한 특허소송을 물리침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ㆍ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특허소송의 대상이 됐던 ‘멤스’ 기술을 적용한 파이컴의 반도체 칩 검사장비인 ‘프로브카드’ 시장은 연평균 20% 수준으로 성장해 오는 2010년에는 전체 시장이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검사속도ㆍ정확도 으뜸=멤스(MEMS)는 ‘Micro Electro Mechanicial System’의 약자로 초미세 가공기술을 뜻한다. 이 기술을 반도체 검사장비에 먼저 적용한 것은 미 폼팩터사다. 파이컴은 세계 두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적용했다. 하지만 법원은 멤스 기술이 캡슐형 내시경 등에도 적용되는 일반적인 기술인데다 파이컴의 기술이 폼팩터의 기술과 전혀 유사하지 않다고 판결한 것이다. 특히 멤스 기술을 적용한 파이컴의 프로브카드는 200여개의 반도체 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는 기존 구형 모델의 40~50개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이컴의 장비를 사용할 경우 수익률이 3~4% 높아지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검사 정확도도 기존의 93%에서 98%로 대폭 향상돼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컴의 한 관계자는 “검사시간 절약과 정확도가 높아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른 반도체 회사에도 판매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1조원 시장으로 성장”=파이컴은 지난 2006년 4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멤스 기술을 적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프로브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파이컴의 프로브카드는 지난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폼팩터 측의 특허침해소송으로 판로에 애를 먹어왔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파이컴은 하이닉스ㆍ인피니온ㆍST마이크론 등 기존 거래업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ㆍ엘피다 등 특허소송 추이를 관망하던 다른 반도체 업체들로부터의 수주에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파이컴을 대리해 특허법원에 이어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승소판결을 이끌어낸 법무법인 광장의 권영모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막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무조건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해 경쟁사의 수주ㆍ판매활동을 방해하는 등 영업전략으로 사용해온 거대 외국 회사들의 일련의 움직임을 막아낸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변호사는 특히 “특허권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는 보호받아야 하겠지만 실제로 자신이 발명한 이상으로 ‘특허청구범위’를 포괄적으로 넓게 작성해 부당하게 독점적 권리를 누리는 일은 제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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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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