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 전문업체들이 전자식 전력량계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전력이 주로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저압 전력량계를 현행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교체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전력산업의 디지털화 추세에 부합하기 위해 저압 전력량계를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전자식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내년 1월중 공청회를 거친 뒤, 상반기 중에 전자식 전력량계에 대한 규격 및 구매방침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공청회를 거쳐야 정확한 방침이 결정되지만 현재로서는 우선적으로 내년에 10만대 정도의 저압 전자식 전력량계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시장 선점 경쟁= 전자식 전력량계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10여개사. 특히 LS산전과 대한전선, 위지트, 서창전기통신, 피에스텍 등 기존 기계식 전력량계 생산업체들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한전의 규격등록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으로 형식 인증 취득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기존에 전자식 전력량계 민수시장을 주도해온 옴니시스템과 한국마이크로닉스 등은 신규물량 확보 차원에서 한전시장으로 눈을 돌려, 형식 인증 취득과 한전 규격시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외에 일진전기, 보성파워텍, 젤파워 등도 신규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저압 전력량계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시장 가격경쟁 관건= 초기시장 판도는 가격경쟁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한전이 규격을 어느 수준에 맞춰 제정할 것 인지도 관건.
한전이 검토하고 있는 규격 수준은 일반 검침은 물론 다양한 수요관리 기능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보유한 신제품을 납품할 수 있어야 초기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압 전력량계의 전자식 전환은 원격 검침이나 홈네트워크와 반드시 연계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한전이 규격 수준을 어떻게 제정할 지가 결국 초기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