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박래복 한국PKL 사장

“홍채인식시장, 개화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때 `꿈의 기술`이라고 불렸던 생체인식시장은 숙련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요구하는 최첨단 시장이다. 하지만 시장 성숙도가 낮고 대형 수요처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국내 소형업체들의 난립으로 한 동안 신뢰를 잃었던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PKL(대표 박래복)은 분야별 알고리즘에 적합한 홍채인식 기기를 제작해 주는 업체다. 박래복 사장은 “생체인식은 반드시 보편화되어야 할 기술이며 이 중 홍채인식이 정확도와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문이나 RF카드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홍채는 각 사람마다 특징이 뚜렷해 지문보다 무려 10배 이상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위조나 도난의 우려가 거의 없고 신뢰성이 높아 군사 및 금융 분야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한 벤처기업이 원천기술을 보유,양안(兩眼)홍채인식 알고리즘으로 미국 등 해외업체를 제치고 국제표준을 따낼 만큼 기술력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테러위험이 커지면서 홍채인식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0월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지문, 홍채 등이 포함된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여권과 비자를 도입하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체인식기술의 보편화를 위해 가장 아쉬운 점이 대규모 수요처다. 기술개발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시장의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현재 홍채인식기기의 경우 고가는 600만원대에 해당할 정도로 가격이 높지만 알고리즘의 표준화와 함께 장비 크기를 줄이고 생산비용을 낮추면 100만원대 이하의 초인종 크기 홍채인식기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종 범죄사건 증가로 보안수요가 늘면서 사이버아파트 등 강남권 고급 아파트에서 홍채인식기에 대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것. 한국PKL은 국내 한 벤처업체에 일본서 생산되는 기기의 1/5수준 크기의 하드웨어를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의 수요에 맞춰 어떤 알고리즘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홍채인식 기기의 대형 수요가 없어 기존 사업인 반도체 렌즈 분야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연구비도 마련하고 있지만 박 사장의 신념은 확고하다. “생체인식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꿈의 시장이고 언젠가는 나아가야 할 시장입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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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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