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롯데, 전단지 가족회사서 인쇄독점

신영자 부사장 장남소유 인쇄업체서 연 100억대롯데백화점에 전단지를 독점공급하는 인쇄업체의 오너가 롯데쇼핑 신영자 부사장의 장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1년부터 롯데백화점, 할인점 롯데마그넷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가 발행하는 전단지의 인쇄는 경기도안산시 목내동에 위치한 제영상공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제영상공의 소유주는 롯데쇼핑 신영자 부사장의 장남 장재영씨. 장씨는 이 회사 지분 89.3%(2000년 12월말 현재)를 보유중이다. 신영자 부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장녀로 지난 97년부터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제영상공은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하나 지난해 매출 267억원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올린 알짜배기 회사. 성장세도 가파르다. 99년 매출 187억, 당기순이익 30억원에 비해 1년 만에 매출과 순익이 각각 42% 및 66%씩 상승했다. 인쇄업 전반의 열악한 순익구조에 비교해 볼 때 제영상공은 동종업계는 물론 누구나 부러워하는 수익률과 성장세를 보인 셈. 각종 사은 및 할인행사가 많은 롯데백화점, 마그넷 등의 경우 연간 인쇄물량이 100억대 이상이다. 게다가 올해 롯데는 백화점과 할인점 각각 2, 8점씩 신규 오픈, 판촉 인쇄물량이 더욱 증가했다. 롯데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취할 예정이어서 롯데의 유통업 확장세가 거센 만큼 제영상공의 매출과 순익도 나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무로에서 기획사를 운영하는 A 사장은 "롯데에 납품하기 위해 백화점 전단을 디자인하면 인쇄는 제영상공이 전담하고 있다"며 "인쇄소 사장이 롯데 오너측과 친인척 관계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제영상공 직원도 18일 "롯데백화점에 전단지를 납품하려면 반드시 우리 회사를 거쳐야 한다"고 말해 자신들이 독점 납품업체임을 시인했다. 한편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제영상공 뿐 아니라 전단 인쇄물량의 공급은 여러 업체와 계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점포별로 운송, 제작시기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인쇄업체와 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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