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오바마 시대] "완전한 새 모습으로 거듭나자"

공화당, 패배 원인 분석·이미지 쇄신 모색키로<br>차기 주자론 미트 롬니·세라 페일린등 유력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이어 상ㆍ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패패하자 공화당은 허탈해 하면서도 이미지 쇄신에 분주한 표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모임을 갖고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이번 대선 참패 원인에 대해 집중 토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지난 2004년 의원 선거만 해도 가볍게 압승을 거두고 다수당이 됐다. 하지만 이라크전쟁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늑장 대처, 여기에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이번 선거에서 완패했다. 공화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화당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 출신 주지사모임의 닉 에이어스 대표는 “지금까지 사용했던 구호들로는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며 당의 전면 쇄신을 주장했다. 지금까지 당의 주요 노선이었던 강경한 외교안보정책 등을 새 이슈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공화당의 자유주의 이념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원인 그로버 노퀴스트는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재정적자와 끝나지 않은 전쟁, 경기침체 등을 거론하며 “공화당은 기본으로 돌아가 순수한 자유주의적 기조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미시간지부 담당자인 사울 아누지스도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공화당을 이끌 차기 주자로는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일린 주지사는 대선 유세 과정을 거치면서 무명의 신인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공화당 내부에서 페일린 후보에 대한 내부 이견 차이가 크다는 평가다. 페일린 주지사 외에 당을 이끌 인물로 점쳐지고 있는 롬니 주지사는 작은 정부와 감세정책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이다. 이밖에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바비 진덜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도 떠오르는 기대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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