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발성공땐 에너지자립 발판 마련

■ 국내기업 베트남서 유전개발<br>원유 품질 우수, 판매價 두바이유보다 높아<br>최대 소비국 中과도 인접… 판로 확보 수월

개발성공땐 에너지자립 발판 마련 ■ 국내기업 베트남서 유전개발베트남산 원유 유황 성분 낮아 품질 우수생산원가 싸고 판매價는 두바이유보다 높아최대 소비국 中과도 인접… 판로 확보 수월'동아시아 자원벨트' 구축 빨라진다 이번 베트남 유전광구 국제 입찰에서 우리나라가 목표치인 4광구 이상을 따낸다면 '국가 에너지원 자립기반' 구축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중동과 달리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데다 '오일히포(Oil Hippo)'라고 불리는 중국과 인접해 있어 상업생산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자원개발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베트남 유전광구 입찰 참여는 또 SK㈜에 의한 개별기업 단독 도전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은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방식 일변도였다면 앞으로는 개별 기업단위의 독자 개발노선이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단독개발을 선언한 SK㈜뿐 아니라 GS칼텍스 역시 충분히 독자 개발역량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향후 민간 차원의 원유자원 확보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유 품질ㆍ수요 기반 등 '계산서가 나왔다'=베트남의 최대 도시인 호찌민에서 차로 2시간30분 거리의 해안도시 붕따우. 붕따우 부두는 남쪽 바다의 '검은 항금'을 캐기 위한 오일메이저들의 시추선과 생산설비로 가득 차 있다.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인 석유공사와 SK㈜의 15-1 수투덴(흑사자)광구도 붕따우 남동쪽 바다에 자리를 잡고 있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유전개발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원유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유황성분은 낮고(0.1% 미만) 원유비중도(API 36도)는 높아 판매가격이 두바이유(유황성분 1.3~1.5%, 원유비중도 28도)보다 배럴당 최대 10달러까지 비싸다. 반면 베트남 유전은 대부분 해상광구에 있으며 매장층도 상대적으로 깊지 않아 생산원가가 배럴당 4~5달러에 불과하다. 실제로 15-1광구의 경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지 1년 만에 7년간 투자한 1억8,200만달러를 전액 회수했다.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석유개발의 경우 개발 이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안정적인 판로확보. 베트남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원유생산 이후 판매에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다. ◇'동남아시아 에너지벨트' 구체화된다=베트남은 중동에서 출발하는 오일로드를 동남아시아로 연결해 한국에 닿게 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석유공사ㆍSK㈜ 등 국내 해외유전개발 업체들의 석유개발사업은 중동을 중심으로 산유국이 오일메이저들과 개발한 유ㆍ가스전의 지분을 사는 데 그쳤다. 지난 2000년부터 카스피해ㆍ중남미ㆍ서아프리카 등으로 유전개발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중동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베트남 석유개발사업에 성공할 경우 한국의 동남아시아 자원개발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미얀마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된다. 미얀마 지역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스전인 A-1광구에서 가스층을 개발해 상업생산을 추진 중이고 최근에는 인근 셰퓨광구에서도 가스층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는 석유공사가 하루 9만8,000배럴이 생산되는 SES광구에 8.91%의 지분을 투자했고 마두라 유전에도 25%의 지분을 투자했다. 또 SK㈜ㆍGSㆍ대성산업 등이 NEM광구에 지분을 투자,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원개발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현재 거론된 지역 외에 인근 지역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일부 기업은 이곳 지역의 대규모 생산광구를 겨냥, 지분매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梔?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12 18:4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