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소나기 매도세에서 벗어나면서 4일 연속 상승, 주가 50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내 증시 방향과 일치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궤도가 얼마나 더 우상향을 유지할 수 있을 지로 모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 안정적인 재무상태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외국인 매수로 상승세…시총 70조원 회복= 삼성전자 주가는 48만6,000원(11월28일 기준)이다. 불과 한 달 전(10월24일)까지만 해도 신저가(40만7,500원)에 도달하며 40만원 선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강세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물론 아직까지 고점대비 36.39% 급락한 수준이지만 신저가 기준으로는 20%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도 71조5,875억원으로 다시 70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11월이 시작되자 마자 무려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았던 외국인은 현재 닷새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은 1,9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 2위인 포스코(1,022억원)에 비해 900억원 많은 금액이고 순매수 3위인 LG전자(590억원)에 비해선 3배가 넘는다. ◇중장기 투자매력 커= 삼성전자는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위기 상 실적감소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세계적인 제품수요 감소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력 제품군의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됨에 따라 4ㆍ4분기 영업이익은 5,020억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수요감소로 4ㆍ4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32.5% 감소한 영업이익 6,8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경쟁업체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뛰어난 사업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수요악화로 판매량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수혜에 따라 해외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현재도 환율혜택으로 판매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비록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업종 내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IT업계 구조조정 이후 최대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탁월한 재무건전성은 삼성전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ㆍ4분기 말 순현금이 8조원 정도로 원화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외화환산손실과 같은 영업외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시장이 재차 경색되더라도 잠재적인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