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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중년여성 탈모 조기치료가 답!

김진영 연세모벨르피부과의원 원장


최근 연말 모임이나 자녀의 결혼식을 앞두고 탈모치료를 하겠다며 병원을 찾아오는 중년 여성들이 많다. 친목모임이 활발해지고 집안 경사로 여러 사람들 앞에 서게 되면서 새삼 탈모증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보통 탈모환자는 증세가 시작된 후 5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 편인데 실제 여성환자들은 이보다 더 늦은 7년 만에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좀 더 일찍 내원하면 치료 효과가 훨씬 커지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숱이 확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머리의 앞쪽 헤어라인은 유지된 채 정수리 부분의 속머리가 빠지는 것이다. 유전적인 여성형 탈모는 흔히 25~30세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특히 엷어진다. 웨이브가 많은 펌을 해서 부풀어 오르는 헤어스타일로 휑한 두피를 감추거나 부분 가발을 쓰기도 한다.

30대부터 관리를 한다면 탈모를 상당히 늦추고 어느 정도 정상 모발량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남성 탈모환자 못지않게 머리숱이 확 줄어들게 된다. 유전이 주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직장생활과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내분비 이상, 약물 오남용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라면 자가치료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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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탈모로 정수리가 많이 비어 있는 상태라 해도 모낭(모발의 뿌리)만 살아 있다면 약물치료를 해볼 만하다. 먹는 약으로는 모낭 영양제를 처방하고 바르는 약으로는 미녹시딜이나 엘크라넬 성분을 처방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메조페시아 모낭주사 요법과 헤어레이저 치료가 병행될 수도 있다. 메조페시아는 두피 내 진피층에 구리성분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주사를 통해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모낭의 혈액공급을 도와 성장주기를 연장하고 모발 조직의 구성물질을 촉진해 손상된 두피를 재생시켜 모발 성장을 돕는다.

메조페시아 단독 치료만으로도 약 3~6개월 치료기간 동안 모발의 개수와 두께가 각각 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헤어레이저를 쐬고 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두피 곳곳에 영양이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에 모근 강화와 모발성장, 탈모 예방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탈모치료를 받아도 숱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면 이른바 두피문신시술이라 불리는 '두피색소주입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머리숱이 비어 있는 사이사이를 천연색소인 특수잉크로 점을 찍듯 주입해 시각적으로 모발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는 시술이다. 이미 모낭이 소실된 상태라면 뒷머리의 모낭을 채취해 넓은 이마에 옮겨심는 모발이식도 가능하다.

탈모치료는 빠를수록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절약하고 머리숱도 거의 일반인처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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