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계열사인 하이트소주를 팔기로 했다.하이트맥주의 관계자는 1일 『하이트소주의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회사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 소주사업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이트는 이를 위해 현재 경북의 금복주와 매각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과거 백학주조(현 하이트소주)의 오너인 박명현 현 하이트소주부회장도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트가 하이트소주를 매각하는 것은 충북 소주시장에서 진로에게 밀리면서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소주는 지난해 1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또 내년초부터 주세법이 바뀌면 소주의 세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등 앞으로의 소주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하이트는 지난 97년 전북의 보배(현 하이트주조)와 충북의 백학주조를 잇따라 인수하며 소주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신제품을 내고 본격적으로 소주시장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IMF로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제품 출시를 미뤄었다.
인수를 추진중인 금복주는 「참」소주로 지역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0.0%를 기록, 진로·두산에 이어 일약 3위에 오른 업체다. 금복주는 이같은 사세확장에 힘입어 지난해말부터 충남·부산등 역외시장을 공략해왔다. 이번에 하이트소주를 인수해 중부권과 수도권에 진출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이 금복주의 생각이다.
한편 하이트의 관계자는 『하이트소주는 매각하지만 전북의 하이트주조(구 보배)를 토대로 소주사업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