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0%가 「과잉인력」 재배치로 해소 방침/해고·명예퇴직 선호도 낮아「신규인력은 적게 뽑고, 기존인력은 재배치나 전환한다.」
국내기업들은 올해 신규인력 채용을 지난해보다 평균 26.7% 줄여 올해 취업난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또 과잉인력에 대해서는 해고나 명예퇴직 보다는 재배치 위주로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총(회장 김창성)이 종업원 1백인 이상의 9백5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에 따르면 83.3%의 기업들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줄이거나 동결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축규모에 대해서는 대기업 26.8%, 중소기업 26.3% 등 평균 26.7%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8.4%, 비제조업이 22.4%를 줄일 방침이다. 경총은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서비스부문은 증가하는 인력구조의 기형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학력별 감축계획에서 대졸이상이 30.6%로 평균치를 웃돌아 올 하반기 대졸인력의 취업난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과잉상태에 있는 직종에서는 사무관리직과 생산직이 각각 47.8%와 31.8%로 높게 나타났고 연구직(1.6%), 전문기술직·영업판매직(각 3.2%)은 낮았다. 과잉인력에 대한 대책에서는 73.7%가 신규인력의 채용억제를 들었다.
또 과잉인력 조정방법으로 해고(0.8%), 파견(1.3), 연수제도 활용(3.3%), 명예퇴직(5.0%) 등에는 소극적이었다. 대신 전체의 89.6%가 재배치 및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의 92.1%, 중소기업의 93.8%가 인력재배치로 과잉을 해소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재배치 및 전환이 8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채수종>